인연이라고 생각한 여자랑 결혼을 생각한
한 젊은 의사가 의대 커뮤니티에 고민글을 올림.
선배 의사가 진실된 충고를 해줌.
꼭 읽어봐라. 20대 후반~30대초반은 꼭 한번 읽어보셈
결혼을 정말 난 잘할 자격이 있다는 사람은
무조건 읽어라
제목:의도적으로 접근한 그녀
제가 쉬는 날이었습니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데 누가 초인종을 누르더군요.
나가 봤더니 웬 젊은 아가씨가 새로 이사 온 사람이라며
저에게 시루떡 2장을 건내주더군요.
제딴에는 요즘에도 이런 걸 하나 싶어 신기했습니다
그때 아마 그녀가 제 머릿속에 각인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일단 외모도 제 이상형이었지만 요즘 여자들같지 않게
싹싹해 보이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집에 갈때면 저도 모르게
옷매무새라도 한번 더 다듬고 가곤 했습니다.
혹시라도 마주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말이지요.
그렇게 그 뒤에도 여러번 그녀와 원룸 복도에서 마주쳤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절보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그녀에게
저도 모르게 호감이 가기 시작 했습니다.
안 보면 보고 싶고...궁금하고...
혹시라도 복도에서 또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
집앞에서 또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 아닌 기대들을 했고 또 그 기대감이 제 뇌리속에서
잊혀져 갈 무렵 비가 펑펑 오는날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 가는 길에
우연히 그녀와 1층 엘레베이터 앞에서 마주쳤습니다.
얼마나 오랫만에 보는 얼굴이었는지 제 마음을 주체할수가 없겠더군요.
창피한것도 모르고 엘레베이터 내려서까지 반가운 내색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문 앞에서 한참동안 열쇠를 찾는것 같더니
굉장히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짓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무슨일이냐 물었더니 열쇠를 친구네집에
놔두고 온것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게다가 친구는 이미 외출을
했다고 하고 물론 충분히 열쇠 수리공을 부를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어쩐지 그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친구분 오실 때까지만이라도
저희집에 가 있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했습니다.
그녀는 흔쾌히 ok 하더군요. 그리고 그날 저희집에서 라면도
끓여 먹고 차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또 그게
인연으로 발전이 되어 지금은 데이트도 하고 서로 애정표현도
하고 연인 사이로 서서히 발전을 해나가고 있는중입니다.
참고로 나이는 저보다 1살 어립니다.
제가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군대를 갔다오고 휴학을 했던지라
남들보다 많이 늦은 편인데 그녀는 외모답지 않게 저보다
1살이 어린 31살이더군요.
그리고 전문대를 졸업하고 현재 디자인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며칠전에 그녀가 의도적으로 제가 살고 있는
원룸으로 이사를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그녀와 처음으로 같이 밤을 보냈는데...
그때 재미삼아 만지작 거려본 그녀의 휴대전화에서
그 사실을 유추할수 있는 문자를 수십개를 발견 했습니다.
물론 친구로 추정되는 여자분과 주고받은 문자의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충격을 금할수가 없었습니다.
불과 몇주전까지만 해도 나는 의도적으로 접근해오는 여자와
날 진정으로 사랑해서 접근해오는 여자정도는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며 큰소리 뻥뻥 쳤던 저였는데...
역시 저도 별수 없는 남자더군요.
그리고 이 사실을 그녀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제가 너무 좋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저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 저를 처음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와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제가 사는 곳을 물어 봤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어떻게 어떻게
저희집을 알아내서 그녀에게 전해줬다고 하더군요.
그 둘은 친분이 있는 관계였습니다.
당연히 저혼자만 모르는 상황이었구요.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녀를 운명이라고 생각했고 제 인연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항상 알뜰하고 요즘여자들 같지않은 소박한 면모에 결혼까지
결심을 했었습니다.
왜냐면 요즘 세상에 뒷굽이 낡은 구두를 신는 여자는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또 그게 안타까워 제가 구두 한켤레를 사주려는데
자기는 비싼 구두는 못신는다며 결국 그 상점에서 나와
보세가게에 들어가서 2만원짜리 구두 한켤레를 사더군요.
정말 요즘여자들 같지 않은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시작 부터가 의도된 접근이었다니...
잠도 잘 안오고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는데 아직도 못보면 보고 싶고 그리운데
이 바보 같은 저라는 놈이 이제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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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 선배로서 충고 (꼭 읽어주길 바라네) #
(나이도 나보다 어리기 때문에 존칭어를 생략하겠습니다.)
빅3라니 어딘지 모르겠지만 Y 계열일까 생각되어
후배같아 글 남긴네. 언제 이 글을 읽어볼지 모르겠지만
읽어 보고 조금이라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시간을 할애하여 글 쓰네.
글이 좀 기네.
나는 6만 6천번대 이지만 결혼을 늦게 해서 3년전에 결혼했고,
(의사 면허번호입니다 지금 10만번대가 넘어갔으니 보통 면허번호 대면
나이를 대충 가늠할수있는지라..)
아이 하나 있네.
결혼할때, 처녀냐 아니냐, 나이가 많으냐 안 많으냐가
중요한게 아니네.
외모?
어느정도 이상만 되면 대부분 합격으로 처리하게.
외모에서 볼것은 따로 있거든.
무엇보다도..
일단 서로 깊이 신뢰를 해야 한다는게 가장 중요하지.
결혼은 일단 사랑으로 시작되지만, 유지되는 것은 사랑보다는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라고 생각하네.
나는 결혼전에 여러군데 결혼정보회사에도 가입했었고
선으로 들어온 많은 여자들을 만나보았지.
그런데 대부분 아버지의 돈 믿고 거들먹거리는 여자도 많고,
손에 물 한 번 묻히지 않았던 여자들도 많았어.
가장 중요한건 그러한 여자들에게는 세상 경험이 없다는 거지.
세상 경험(사회생활을 포함한 포괄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게)
이라는게 참으로 중요해.
세상경험을 하고 난 뒤 생긴 인격과 성격은 주로 항구적인 경우가 많지만,
세상경험없이 자라난 여성은 나중에
(더럽고 치사한 세상경험을 충분히 하고 난뒤에는)
성격이 (안 좋은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지.
게다가 세상경험이 많지 않다면, 대인관계에서
서로의 대립과 반목을 조율할줄도 모르지.
(이런것은 시댁과의 갈등에서 매우 중요하네)
=> 시댁과의 갈등에서 이러한 것이 왜 중요한지 설명해주지.
많은 세상 경험, 특히 직장생활이나 혹은 특정단체에 속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사회적인 경험을 한 여자의 경우에는
직장내 인간관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네.
더이상 자신은 어린아기가 아니라
때로는 상대방을 이해해주어야 하기도 하고,
때로는 불합리한 것을 참아야 하기도 하며,
때로는 불공평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도 못하고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수 없이
인내해야 하는 상황을 겪기도 하네.
이러한 것으로 인해, 결국 그 여자는 대인관계에서
서로의 대립과 반목을 조율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네.
때로는 참아야만 할때도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지.
(이러한 것들은 부모가 딸에게 가르처줄 수 없는 것들이라네.)
이러한 여자와 살게 되면 집안이 푸근하여 남자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도 쉴 수가 있네.
하지만, 대인관계에서 현명하게 처신할 줄 모르는 여자는
정말 남자를 힘들게 할 수 있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시어머니의 비수같은 한마디에
하루 종일 울고, 시어머니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하루 종일
벙어리 냉가슴 앓다가, 남편이 하루종일 일하고 파김치가 되어서
집에 들어오면, 밥은 커녕 부인이 달려와 남편 가슴에 안겨
2시간씩 울면서 푸념하는 거 받아주어야 하네.
직장에서 파김치 되어 집에 들어와 다시 부인 안아주고
다독거려주느라 떡이 되는거지. 바로 집이라는게
푸근한 쉴 공간이 아닌 제2의 직장이 되어 버리는거야.
분명한 건, 집에서 재충전이 되지 않는다면
남자는 힘든 사회생활에서 결코 성공할 수가 없네.
아무리 힘들도 어렵고 고통스런 길이라 해도 집안에서
토끼같은 부인과 자식들이 위로해 주고 지지해 주고,
편안하게 쉴 공간을 마련해주면서 재충전시켜준다면,
남자는 그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수가 있네
문제는 이것 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네.
나중에 이러한 갈등이 언젠가는 표면화 하게 되어 있고
결국 그것을 조율하고 양쪽(시어머니, 마누라)을 모두
달래야 하는 것도 남편의 몫이고 부인은 하소연 할 데가 없으니
남편에게만 사건 터질 때 마다 울며 불며 저녁에 2시간씩
다 쏟아내고,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이니 전화로 1시간씩
다 쏟아내게 되지.
그로인해 남편의 몸과 마음은 파김치가 되는데
회사일을 제대로 할수 있을까?
현명한 여자라면, 남편이 직장생활에 충실하고
원만한 사회생활만 할수 있도록 집안내 문제라든지,
고부간의 갈등같은것은 모두 자기손에서 해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