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겪고 들은 괴담들 > 썰만화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군대에서 겪고 들은 괴담들

  • 추천 2
  • 조회 8226
  • 2020.04.11 21:01
저는 0X ~ 0X 년도에 판문점 경비대대에서 복무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지역에 세워진 곳이다 보니 선임들이 꾸며낸 괴담들도 많았고 실제로 겪은 기이한 일도 많았습니다.

 

판문점 경비대대는 우리가 아는 JSA 지역만이 아닌 일개 대대치고는 상당히 넓은 지역을 경계하며 지원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까지 소개된 모 중위 사망사건이 있었던 GP 또한 그 경계지역 중 하나입니다.

그 사건이 일어난 GP는 본래 미군이 관리하는 GP 였다가 한국군으로 관리주체가 이양되어서인지 미군 주둔지같은 모습이 어느정도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임들도 이따금 서양 귀신이 나타났네, 새벽에 영어가 들리네 하는 이야기로 후임들 기합을 바짝 주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귀신을 믿지 않는 주의였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들어도 한 귀로 흘려듣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령의 존재에 대해서 어느정도 믿게 되었습니다. 부대 근무 당시엔 개인정비시간이라는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근무가 너무나도 피곤했습니다. (휴가는 많았지만 그 당시 여자친구와 야스를 열심히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헛것을 본것일 수도 있겠다는 것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인터넷에서도 한창 이슈가 되었던, 모 중위가 순직하신 GP 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곳의 지하벙커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매우 깜깜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길을 외웁니다. 물론 당장 눈을 감고 벽에 부딪히지 않고 집 안을 돌아다니는 것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선임들에게 두들겨 맞고 욕을 먹다보면 눈을 감고 지정된 벙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불 꺼진 지하벙커에 익숙해진 일병이 되고 난 후의 일입니다. 새벽 초소 근무 투입 전, 밀조 시간에 상황실에 있는 선임이 저에게 길을 잘 찾는지 테스트 해보겠다며 혼자 X번 벙커를 찍고 상황실에 연락하라 하덥니다. (*해당 벙커는 모 중위가 순직한 장소였습니다. ) 실제로 사람이 죽은 장소에 이 새벽에 혼자 가보라고 떠미는 선임에 속으로 쌍욕을 하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어둑어둑한 경사로를 올라 빛이 들지 않는 벙커로 진입합니다. 어차피 눈을 뜨나 감으나 보이는 건 대동소이 하기 때문에, 눈을 감고 달렸습니다.

 

X번 벙커로 생각되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상당히 쌀쌀했습니다. 차가운 새벽바람이 전투복 사이로 스며들면서 닭살이 올라옵니다. 벙커 내 통신기기로 도착했음을 알리기 위해 버튼을 눌렀습니다. (통신기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

 

나: ```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  
O: ``` 어.... 잘들려. 야, 간 김에 옆 Y 번 벙커 장비도 체크하고 와봐라. ```
나:``` (이 씨발럼... ) 예. 알겠슴다... ```

 

터벅터벅 옆 Y번 벙커로 걸어갑니다. X와 Y 벙커 사이의 교통호는 상당히 깁니다.

교통호엔 빛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오직 새벽 찬바람이 들어옵니다.

 

``` .... 타닥 타닥.... ```

 

갑자기 지금까지 걸어온 X번 벙커 방향에서 돌 굴러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놀래키려 왔네... 개새끼...'

 

전 상황실 선임이 놀래키려 왔나보다 짐작했습니다. 뒤돌아 봤습니다만, 보이는 건 없습니다.

 

'잘도 숨었네... 또라이 새끼'

 

속아주려는 척이라도 해주려 했습니다. Y 번 벙커에 도착해서 상황실에 연락합니다.

 

``` Y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
``` 어... ?!@>#!>#@>!^@#$@<%!,. ㄷ,.. 와!... ```
``` (무슨 개소리야..) O 뱅장님, 수신 상태 불량합니다.. 다시 한.. ```

 

아무래도 연결이 불량한 듯 했습니다. '씨발,.. 못들었으니 그냥 돌아가야겠다.' 생각하고 터덜터덜 돌아갑니다. 
X 번 벙커를 다시 지나칩니다. 누가 숨어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만 속아줘야 군생활이 편합니다. 승모근에 긴장감을 유지하며
벽에 간간히 손을 짚으며 걸어갑니다. 역시, 누군가 목덜미를 잡아챕니다. 설계한 대로 펄쩍 뛰어줍니다. 

 

나: ``` ... 아! O 병장님이십니까? 아 진짜 너무 놀랐습니다...  ```
??: ```          ............                  ```

 

뒤를 돌아 봤습니다. 벙커 내부의 어둠 이외엔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씨발, 뭐지? 줄에 걸린건가? .. 라는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누군가 빠른 속도로 군홧발로 뛰어오는 소리가 Y 벙커 교통호에서부터 들려옵니다.
혼비백산해서 상황실로 뛰어 들어옵니다. O 병장은 상황실 의자에 앉아서 소대장이랑 노가리 까고 있습니다. 
상황을 설명했지만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X 번 벙커에서 연락 라이트가 들어옵니다. 

 

O: ``` ... 야 너 뭐야 제대로 확인했어? 통신기기 끄고 왔지? 왜 저기서 연락이 오냐 ㅋㅋ?? ```

 

화를 내며 O 병장이 연락을 받습니다.

 

O: ``` ... X번.. 벙커 점령자 신원 보고바람 ...  ```


??: ``` ...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X번 벙커 일병 XXX 입니다, 통신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X번 벙커 일병 ...```

 

어떤 사람이 제 보고 내용을 제 이름 그대로, 반복해서 읊고 있습니다... 상황실 인원 모두 얼어 붙었습니다.
소대장이 고장일거라고 애써 웃으면서 이야기 하고 X번 Y번 둘다 같이 가보자고 합니다. 정-말 싫지만 어쩔 수 가 없습니다.

(* JSA 장교들은 대부분 육사 출신입니다. 나중에 자기 말로는 육사에서 담력훈련을
받기 때문에 겁 같은거 없다고 했는데, 진짜인지는 확인불가였습니다. )

 

특별히 소대장이 라이트를 켜고 앞장섰습니다.
저는 뒤에서 최대한 담담한 척 하며 따라 붙었습니다. 먼저 Y번에 도착하기 위해 X 번 벙커를 지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아까 들었던 돌 굴러가는 소리입니다. 뒤에서 들립니다. 하지만 분명 제 뒤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피곤해서 그런것이라고 머릿속으로 되뇌어봅니다. 수백 번의 심장박동 후에 Y번에 도착했습니다. 소대장이 다시 Y번에서 상황실로 연락합니다. 

 

쏘:``` 상황실, 당소 XXX. 감명도 여하 ```
상:``` .... 감명도 %$!#%. 이상...  귀소측 통신 내.. ㅇ..  ^!#%$!#^! ```

쏘:``` 응 여기는 잘 안들려~~ X 번 가볼게~~```

 

,,, 교통호를 지나 X번으로 다시 건너왔습니다.

 

쏘:``` 상황실, 당소 XXX. 감명도 여하 ```
상:``` .... 감명도 %$!#%. 이상...  귀소측 통신 내.. ㅇ..  ^!#%$!#^! ```

쏘:``` .... 그냥 X번 Y번 둘다 통신기기 고장인가 본데? 통신소대에 연락해야겠네. XX야 돌아가자 그냥. ```
나:``` 예. 알겠습니다. ```

 

Y 번 점검 후, X 번 점검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소대장은 먼저 앞서가고 있고 저는 뒤따라가며 X 번 벙커를 나가는 길에 벙커 내부를 무의식 중에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방금까지도 제가 있던 그 자리에 검은 형체, 군복을 입은 듯 검은 형체가 타닥.. 타닥.. 통신기기를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새벽의 어두움보다 더 새까만 형체의 모습은 지금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새까매서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형체가 저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계급이고 나발이고 소대장님을 제치고 소리지르면서 상황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몇 분 정도 지난 뒤 
심장이 진정되고 나자 주변이 눈에 들어옵니다. 소대장과 O 병장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이야기 도중 X번 초소에서 다시 연락 라이트가 반짝입니다.  O 병장이 받았습니다.

 

``` ... 귀소 측  신원 밝히길 바람. ```

``` ....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XX야 돌아가자 그냥.````

 

너무 무서워서 그 날 상황실 인원 전부 오들오들 떨었습니다. 차후에 확인 결과 통신선 오류라고는 했지만 여전히 섬뜩한 경험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제가 본 형체도 헛것이였을까요?

 

2) 도보다리 이야기. (들은 이야기)

정상회담 영상에 가끔 나왔던 파란색 도보다리는 사실 그렇게 넓지가 않습니다.
아마 정상회담 이전에 좀 넓혔나 봅니다. 원래는 그냥 파란색의 일자 다리였고 북돼지 한 명만 서있어도 꽉차는 너비였습니다.
평소 그 다리 옆은 건장한 성인남자 키를 훌쩍 넘는 갈대밭입니다. 다리 난간까지 갈대가 올라와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치가 위치인지라 군사분계선에 너무나 근접해 있다보니 자주 갈대를 깎지 못합니다. 
제 선임 중 한명이 후임으로 그 근처 초소에서 근무할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분을 A 라고 표기하겠습니다. 

시간대는 노을이 지는 시간대 즈음으로 기억한다고 합니다. 
그 날도 여느날과 같이 동시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근무하고 있었답니다. 물론 선임은 자유로운 시선, 후임은 시선 전방고정한 채
근무였지만 입만은 자유분방하게 떠들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A 후임이 무언가 발견합니다. 

 

후: ``` 어? ```
선: ``` 왜?? 뭐 봤냐?? ```
후: ``` XXX 상병님 저기 갈대밭에 XXX번 MDL 앞에 저거 뭡니까?? ```

 

가끔 북한군들이 근접해서 지켜보는 경우도 있으니, 그 선임도 A 후임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하얀 옷을 입은 아이가 갈대숲 근방에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선임이 일단 근처 대성동 마을에서 길 잃은 아이라고
생각 한 것도 잠시, (여긴 대성동 마을과 가까이 위치합니다.) 선임은 그 갈대밭이 어린 아이가 
머리를 내놓고 걸어올 수 있는 그런 높이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선: ``` 야.. 뭐야 씨발.. 야.. ```

 

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저히 아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속도로 그 하얀 옷의 아이가 도보다리 가까이 접근했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놀란 나머지 두 근무자들은 일단 초소에서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정신 차린 A 후임은 초소이탈에 따른 후폭풍이 두려워 선임에게 초소 내부로 돌아가자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왜인지 선임은 새하얗게 질린 낯빛으로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만을 반복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A 후임이 여러 번 설득했지만 선임은 A 후임의 소매자락을 힘껏 붙잡으며 "안돼.." 만을 연신 반복했다고 합니다.
A 후임은 일단 자신이라도 초소에 들어가서 상황실에 연락하고자 초소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서 A 후임이 발견한 것은.. 곤히 자고 있는 선임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추천 2

  
트위터 페이스북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Copyright © http://moum.kr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