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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매복

  • 추천 2
  • 조회 5554
  • 2020.04.11 21:05
꽤 오래 전 조혼나게 추운 겨울 XX사단 수색대 출신 틀니 세척 중인 아재의 상말 때쯤 있었던 일이다. 

 

우리하는 임무가 뭐였냐면 

 

낮에는 수색팀이 GOP 라인 통문 열고 DMZ 안에 들어가서 수색로 체크&매복진지 점검,

 

밤에는 매복팀이 매복호에 들어가서 밤샘 북한군 한새끼만 넘어와라 헬기 타고 집에 ㄱㄱ 하게 경계가 주 임무 였다.

 

 

그 외 부수적인 임무는 DMZ내의 특별임무의 경계병력으로 나가는거 였는데 맨날 수색 했다 매복 했다 낮밤 바뀌기 일수이고, 

 

인원이 항시 부족해서 타 소대, 중대에서 인원 지원 받기도 해서 특별경계 임무 나가는걸 부대 자체에서 꺼려 했다.

 

 

 

 매복이라는게 GOP통문앞에서 신고 하고 해가 지기 직전인 EENT에 때 맞춰 GOP아저씨들 문열어 주면 투입 되는 형식이었다.

 

그러고 한참 걸어 들어가서 매복호에 안착하면 크레모아 설치하고 동계 피복갈아 입고 반침낭 장착 하고 밤새워 헬기타고 집에 갈 부푼 꿈을

 

안고 작전하는게 전방 경계하는게 매복의 주된 작전 패턴 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14포인트에서 매복하는 날이었는데 조금 앞이 절벽이고 그 밑에는 역곡천이 흘러서 물소리 솨~ 나고 풀벌레 울며 경치 좋은 풍경이 눈앞에 촥~은 개뿔 겨울철 물가는 조혼나게 추워서 새벽 최저 기온 온도계 보면 영하 23~5도 막 찍 혔던거 같다.

 

 매복호는 팀장을 둘로 나눠서 1,2번 호로 나뉘었었다.

내가 1번 호의 팀장이고 부소대장이 2번호 팀장으로 작전을 들어가는 날이었는데

나는 작전 나오면 밀덕심 발휘되서 경계 오지게 열심히 하고 매복 졸지도 않고 FM 근무서고 나오는 서타일 이었는데

그날 따라 안착 하고 세팅 하니까 피곤하고 막 졸음이 쏟아지는거야 

 

 그래서 미리 챙겨온 핫팩 다섯개 정도 반침낭속에 까고 오리털 깔깔이 안에 까고 바로 밑에 애한테

" 야 나 오늘 피곤하다 잠깐 눈 좀 붙일 테니까 한시간 후에 나 깨워 너네도 교대로 좀 쉬게 해줄께 " 하고

호 뒤쪽에 기대서 잠깐 멍때리다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든거야

 

 그리고 꿈을 꾸었는데 그 꿈에 내가 매복호에서 애들 근무 세워두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소대장이 람보 같은 복장으로 

전투복 하의만 입고 K-1 한자루 들고 한손에는 수류탄 들고 우리 호에 뛰어 들어 오더니 군홧발로 내 얼굴 걷어차면서

이 개새끼야 매복들어 와서 쳐자는 새끼가 어디있냐 하면서 겁나 밟히다 깨게됐는데 

내가 깨면서 조용히 깼으면 모르겠는데 존나 놀래서 " 끄아아아아아아아아!@!@!@ " 소리지르면서 깬거야 

그 고요한 새벽 뒷동산도 아니고 DMZ 안에서..

 

작전 중 무전기 소리도 너무 크게 들려서 소리 최소화 하려고 1번호랑 2번호는 실로 연결해 놔서 실로 신호를 주고 받는 그딴거 할 정도였는데

 

정신 차릴새도 없이 무전기에서 " 무슨 상황이야 뭐 발견했냐 무슨일이야!! " 존나 다급하게 연락오는데 순간 순발력을 발휘해서 호안에 겨울잠 자는 뱀이 있었다고 보고 했는데 " 짬먹을 만큼 먹은 새끼가 그렇다고 소리를 그렇게 지르냐 $%$^#%^&#!@$#3 " 라며 썅욕 좀 듣고 정신 차렸지 

 

정신이 좀 차려지고 한 숨돌리니까 꿈이 너무 생생하고 놀랐는지 온몸이 땀에 절어서 턱까지 다다ㅏㄷ다ㅏㄷ다ㅏ다 떨릴정도로 너무 추운거야 하긴 온도계가 영하 20도 이하로 막 떨어지는데 내의가 다 땀에 젖어 버렸으니 그럴만도 하지

 

그래서 이대로 젖은 옷 입고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철수 할때 복장으로 갈아입고 남은 시간 버텨야지 하는데 

무전기에서 부소대장한테 " 현시각 부로 철수작전을 준비 한다 십분 내로 환복하고 철수준비 완료 보고 하라 " 라는 거야

 

그래서 시계를 보니까 이미 철수 시간이 다 되어 가는거야  잠깐 눈 붙인다는게 천연의땅 DMZ 에서 존나 꿀잠을 자버린거지

나중에 철수 하고 목욕하면서 후임한테 나 안 깨우고 꿀잠 자게 뒀냐니까 몇번을 깨웠는데 내가 실눈 뜨고 손사래 치면서

" 힝 더잘래 " 하길래 그냥 뒀다는거야 

 

 

그렇게 그런 소소한 이벤트를 펼친 특급 매복작전을 무사히 마치고 주둔지에 복귀해서 부소대장님한테 뜨~끈한 욕 한사바리 더 듣고

따땃한 대대 목욕탕에서 목욕하며 그 일이 자연스레 잊혀 지며그 지난 추웠던 겨울은 가고 어느새 봄이 온거야 

 

 꽃피는 봄이 오면 군필쟈응들은 또 잘 알자나 봄철만 되면 삽한자루씩 들고 진지 보수 공사의 시즌이 도래한다는 것을 그걸 DMZ도 마찬가지로 매복호 보수 공사라는걸 하는데 이때 진짜 미춰버리는 거야 수색팀이랑 매복팀이랑 같이 들어가서 수색팀이 경계서고 매복팀이 하이바 쓰고 총메고 삽질해서 매복호 보수하고 주둔지 가서 씻고 바로 매복 투입되고를 하는 건데 거기 까지는 좋아 매복 들어가서 눈 좀 붙이면 살만 하니까

근데 돌아 버리는게, 추가 경계 임무로 때 마침 6.25 유해 발굴 시즌이 시작된거야 DMZ 안에 잠들어 계신 참전 용사들을 발굴 하는 팀을 경계하는건데

DMZ 수색로 지나가다 보면 6.25 당시 포탄 탄피며 하이바, 그런게 널부러져 있고 여름 장마 지나고 수색 가보면 내가 안전하다고 밟고 지나 다니던 길에서 지뢰 나오고 탄 뭉탱이로 나오고 

뭐 그런 곳이니 수습 하지 못한 수많은 참전 용사들께서 셀수없을 만큼 잠들어 계시겠지, 

그 분들 수습하는 좋은 일이긴 한데 그 경계까지 지원 나가면 진짜 하루 몇시간 못자고 내가 DMZ에 영원히 잠들어 버리는 일이 생길수도 있겠는거야 

 

 그런 힘든 봄날을 보내고 있다 잠깐 대대 본부에 볼일이 있어서 내려가는데 본부 중대 훈련소 동기를 오랜만에 만나게 된거야 반가워서 자판기 커피 한잔씩 마시며 담배 한대 물고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 친구 입에서 얘기가 하나 나왔는데 얼마 전 매복호 보수 작업갔다가 14포인트 매복호를 작업 하게 되었다는거야 내가 지난 겨울 악몽을 꿨던 그 매복호지, 근데 그 왼편 매복호를 사주 경계를  쉽게 할수 있게 하려고 원형으로 확장작업 하는데 내가 기대고 잤던 부분을 20 센치 정도 파다 보니까 뭐가 툭툭 걸려서 좀 더 파보니 6.25 당시 인민군 복장을 한 백골이 총을 안고 앉은 자세 그대로 나왔다는거야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온 몸에 털이 곤두 서면서 소름이 쫘악 돋는게 거기가 내가 기대고 잠들어서 소대장 한테 짓밟히는 꿈을 꾸었던 곳인 거야

 그래서 그 백골은 어떻게 했냐니까 원래는 그렇게  나온 백골은 상부에 보고해서 수습하는 전문병들 불러서 처리 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계 일이 하나 더 느니까 더 빡세지는거지 그래서 그 백골을 그대로 역곡천 옆 큰 바위 밑에 땅을 파고 묻었다는거야 

 

그리고 그날 부터 한달 정도 밤만 되면 그 날의 그꿈이 반복 되면서 식욕도 없고 멍하게 지내면서 힘든 하루하루 보내게 되다 휴가 가서 흥청 망청 놀며 싹 잊고 지내다 군대얘기 만 나오면 생각 나는 추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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